2017년 여름/가을 편지

2017 여름/가을

뉴튼 수도원을 아껴 주시는 고마우신 모든 분들게,

 

우리 한 민족의 고유 명절인 추석도 지나고 이젠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수도원에 있는 밤나무의 밤송이가 입을 벌리고 고추는 빨갛게 익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께 가득 깃들기를 바라며 수도원 소식을 전합니다.

I. 수도서원 50주년: 우리 뉴튼 공동체의 미국인 형제 죠엘 아빠스, 저스틴 아빠스 그리고 루가 수사가 9월 9일 토요일에 수도서원 50주년 서원 갱신과 축하식을 가졌습니다. 11시에 축하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에 함께 식사를 하며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서원 갱신 미사는 미국 카시아노 베네딕도 연합회의 총재 아빠스인 엘리야 아빠스가 주례를 하였는데, 엘리야 아빠스는 대학생 때 죠엘 아빠스의 제자였다고 합니다. 이날 약 11명의 손님 신부들과 120여명의 축하객들이 참석하여 함께 기쁨을 나누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현재 루가 수사만 우리 수도원에서 함께 지내고 있으며, 죠엘 아빠스는 네브라스카 주 스카일러 수도원에서 그리고 저스틴 아빠스는 남미비아에 있는 베네딕도회 수녀원에서 지도 신부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II. 형제들 소식: 왜관 수도원에서 생활하던 지 석영 베르나르도 수사가 6월 7일에 뉴튼으로 와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베르나르도 수사는 2008년 1월 14일에 첫 서원을 하였는데, 현재 영어를 배우며 유 마티아 부원장 수사를 도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17일에 이곳에 와서 생활하던 아프리카 토고에 있는 악방 수도원의 탬탬 수사가 개인 사정으로 8월 11일에 악방 수도원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원 건물 관리를 맡고 있는 송 기중 바르나바 수사는 8월 2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워싱턴 주에 있는 성 마르티노 베네딕도 수도원에 가서 미국 수도생활을 체험하며 영어도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오딜로 신부는 9월 21일부터 11월 9일까지 고국 휴가를 위해 한국에 가 있으며, 다른 형제들 모두 기도하고 일하라는 사부 성 베네딕도의 가르침에 따라 충실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7월 19일부터 7월 24일까지 콜롬비아에 있는 엘로살 베네딕도 수도원에 다녀왔습니다. 남미와 북미에 우리 오틸리아 연합회에 소속된 5개의 작은 수도원이 있는데, 이번에 수도원 원장들이 함께 모여 수도원의 나아가야할 방향과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해 토의를 하였습니다. 콜롬비아에 있는 엘로살 수도원은 수도 보고타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수도원으로서 약 12명의 수도자들이 피정집, 농장 그리고 목공소를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는 수도원입니다. 9월 18일에는 한국에서 유엔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하신 문 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동포간담회에 유 마티아 수사와 참석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마리누스 수사와 수도원에 대해 사진을 보여 드리며 간략하게 소개하기도 하였는데, 영부인은 수도원에 마리누스 수사의 업적을 기리며 나무 한 그루를 심고자하셨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직접 수도원에 오시지는 못하고 적당한 시간에 대리 식수를 하실 예정입니다.

III. 손님: 이번 여름에도 많은 손님들이 다녀 갔는데, 특히 6월 27일에는 박 블라시오 아빠스가 워싱턴 DC 해병대 전쟁 기념 공원에 있는 장진호 전투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급하게 뉴튼을 방문하였습니다. 이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흥남 철수 때 14,000명을 구한 마리누스 수사의 업적도 기리고 감사하기 위해 박 블라시오 아빠스와 죠엘 아빠스를 함께 초청하였기 때문에 그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튼에 오셨던 것입니다. 7월 3일에는 오랫동안 우리 베네딕도 총연합회 수석 아빠스를 역임했던 노트겔 볼프 아빠스가 잠시 방문하였는데, 이날 박 블라시오 아빠스와 함께 마리누스 수사를 기념하여 미스 김 라일락 두 그루를 수도원 묘지 십자가 옆에 식수 하였습니다. 7월 4일에 블라시오 아빠스는 한국으로 돌아갔고, 노트겔 아빠스는 다음 목적지로 떠났습니다. 이밖에 서원 50주년 축하식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뉴튼을 방문했습니다.

IV. 봉헌회 소식: 매월 셋째 주일 오후 2시 미사부터 저녁 식사까지 모임을 가져왔던 봉헌회원들은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1박 2일로 피정을 가졌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에 감사하며 그 사랑과 은총을 이웃에게 충실히 증거 하는 삶을 다짐하며, 봉헌회원으로서의 신원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V. 위령성월 연미사 안내: 우리 뉴튼 수도원에서는 매년 11월 위령성월을 맞이하여 돌아가신 이들을 위해 한 달 동안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위령 미사를 신청하실 분들은 11월 전에 수도원에 신청하시면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해 한 달 동안 미사를 봉헌합니다. 동봉하는 봉투에 위령 미사를 신청해서 이 베르나르도 수사 앞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외에 수도원에 미사를 신청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언제든지 신청해 주시면 미사를 봉헌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위령 미사에 대해 문의하고자 하시는 분은 이 베르나르도 수사(973-222-2728)에게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뉴튼 수도원을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공동체는 뉴튼 수도원을 위해 기도와 도움을 아끼지 않으시는 모든 분들께 늘 감사드리며, 주님의 풍성한 은총과 사랑이 항상 함께 하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뉴튼 수도원에서
김 사무엘 원장 신부와 형제 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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